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이 이달 만기를 앞둔 7000억원 규모 사업비 대출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대주단에 요청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으로부터 받은 사업비 대출 연장 요청 공문을 9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공사업단은 NH농협은행 등 24개 금융사로 구성된 대주단에 오는 23일 만기인 사업비 대출을 조건부로 6개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시공사업단이 내건 조건은 △서울시 중재안에 대한 시공단과의 합의 완료 △올해 연말까지 일반분양 준비를 마칠 것 두 가지다. 조합은 "대주단이 시공단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대위변제 없이 내년 2월 23일까지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만기가 연장된다"고 설명했다.
조합측은 "사업정상화위원회가 순항하고 있고, 시공단과의 실질적인 협의가 곧 이뤄지는 만큼 대주단의 사업비 대출 연장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조합은 시공사업단과 갈등을 빚어왔던 상가 문제를 오는 15일까지 협상하고 진전이 없으면 현 상가대표단체(통합상가위원회) 승인을 취소할 방침이다. 이어 해지된 건설사업관리(PM) 계약서를 원상회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오는 10월 새 집행부 선임과 공사 재개를 위한 총회 개최, 11월 일반분양 승인 신청, 12월 관리처분 총회 개최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주공아파트' 부지에 85개 동, 지상 최고 35층,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4월 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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