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상 LG CNS 스마트시티총괄 상무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반도체를 수출하듯 스마트시티 모델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스마트시티는 IT를 활용해 자율주행, 원격진료, 스마트 교육, 드론 배송 등 편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구현하는 사업이다. LG CNS는 최근 스마트시티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유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스마트시티를 수출하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려면 인공지능(AI), 데이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헬스케어, 금융 등 여러 분야 기업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일종의 ‘코리아팀’으로 컨소시엄을 만들어 스마트시티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한국에 첫 스마트도시 국가 시범도시가 조성되면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 CNS는 한국 정부가 세종과 부산에 조성 중인 ‘스마트도시 국가 시범도시’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세종은 2025년, 부산은 2027년 조성이 목표다. 둘 다 조(兆)단위 장기 프로젝트다. 세종엔 3조1000억원, 부산엔 5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각 지역 상업·업무·주거·문화 시설 곳곳에 첨단기술을 심는 형태다. LG CNS는 두 사업을 통해 수천억원대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상무는 “조성 초기에는 세종에서 9800명, 부산에서 2만여 명이 스마트시티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민들의 삶의 질이 월등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시티에선 아침에 눈을 뜨면 인공지능(AI) 시스템이 그날의 날씨, 도로 상황을 감안해 가장 이용하기 편한 교통수단을 추천하고 예약해준다. 차 안에서 웨어러블 기기로 원격진료를 받아 드론으로 약을 배송받을 수도 있다. AI 쓰레기 처리기가 분리수거도 알아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시티 구축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라 도시 기능을 진화시켜 생활 편의,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취지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지난해 4570억달러(약 596조원)에서 2026년 8737억달러(약 113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는 “세종·부산 스마트시티 사업이 성공하면 그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CNS는 각종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스마트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상무는 “시민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며 “LG CNS는 교통카드 ‘티머니’와 환승 시스템 구축 사업을 맡으며 대중교통시스템에서 쌓은 노하우가 스마트시티 사업의 큰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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