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23%로 오차범위(±3.1%포인트) 밖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16.5%,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이 뒤를 이었다. 잘모름 및 무응답은 19.1%다.
연령별로 보면 유 전 의원은 40대(27.8%), 50대(32.6% 에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이 대표는 30대(22.7%)와 18~29세(20.3%)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는 이 대표(19.1%)가 유 전 의원(12.2%) 등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중도층에서 30.4%(이준석 16.5%), 진보층에서 33.7%(이준석 13.2%)로 선두를 달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경기지사 경선에서 패배한 후 공개 활동을 자제해오다 최근 서울, 대구, 부산 등에서 북콘서트를 열며 지지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웨덴 팝 그룹 ‘아바’의 ‘Chiquitita(치퀴타타)’라는 노래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노래 가사에는 “항상 당당했던 너인데 깃털 하나가 부러진 것만 같다” “예전처럼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새로운 노래를 불러줘” 등 용기를 불어넣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친유승민계'로 꼽히는 이 대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현 국민의힘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을 가진 인물'을 묻는 문항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49.9%로 가장 많이 지목됐다. 이어 이 대표 21.4%, 권 원내대표 16.7%, 장 의원 4.3%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와 무응답은 각각 4.8%와 2.9%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이 대표 35.3%, 윤 대통령 30.1%으로 이 대표 책임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내대표가 22.3%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ARS 여론조사(무선 89.0%·유선 11.0%)로 진행됐다.응답률은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