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0일 15: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 들어 세 번째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여행객 증가 등 호재로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면서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달 말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다음달 중 발행하는 게 목표다. 만기 구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발행을 추진한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으로 매겼다.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시장에서 국제여객 부문 32.3%, 국내여객 부문 32.4%를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굳건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2000억원 조달을 계획했으나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들어오자 조달 금액을 늘렸다. 1000억원어치를 모집한 2년 만기에 3220억원, 1000억원어치를 모집한 3년 만기에 19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1월 실시한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선 3530억원의 청약이 몰리기도 했다.
탄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회사채 흥행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3조3324억원, 영업이익 7359억원을 거뒀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약 71%, 274%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1분기에는 창사 이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리오프닝(경기재개)으로 여객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데다 굳건한 화물 수요를 확보한 게 호재로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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