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휘발유 재고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원유 수요를 확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9월물)은 전 장보다 1.58% 상승해 배럴당 91.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10월물)도 전 장보다 1.13% 오른 배럴당 97.40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46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7만3000배럴 증가)을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함께 발표한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498만배럴 급감했다. 올 들어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은 이 기간 63만3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휘발유 수요가 예상보다 컸다는 의미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CNBC에 “모두 휘발유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었던 만큼 휘발유 수요 반등은 사람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유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에너지 소비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급 측 요인도 있다. 전날 러시아 국영 송유관회사 트란스네프트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체코로 향하는 석유 공급이 지난 4일 중단됐다고 밝혔다.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세 국가로 공급되던 원유 규모는 하루 25만배럴이다. 다만 트란스네프트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석유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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