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위기 상황 때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하는 건 아냐"

입력 2022-08-11 10:47   수정 2022-08-11 10:48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대응'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통령께서 머물고 계시는 자택은 지하벙커 수준"이라며 "위기 상황에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폭우 당일인 지난 8일 밤 자신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조치한 상황을 설명하면서 "그런 지휘는 자택에서 큰 문제 없이 진행될 수 있다"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자택에 비밀이 보장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다 있다"며 "지하벙커 수준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당일 저녁 9시 반께 윤 대통령으로부터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나가서 현장에서 총괄 지휘해달라'는 지시를 받았고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은 세종시 현장 지휘 본부에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계속 대통령과 상황 평가를 했고 보고도 드리고 지시도 받았다"며 "요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은 꼭 현장에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폭우가 아닌 전쟁이었다면 못 갔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한 총리는 "벌써 대통령께서 머물고 계시는 자택에도 그러한 모든 (대응) 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다 갖춰져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정부가 충분히 피해도 적고 걱정을 덜 끼치도록 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강남역, 대치동 등 상습 침수지역에 대심도 저류 빗물터널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저류 빗물터널은 당연히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당초에 계획이 만들어졌지만 행정을 책임지는 분들이 바뀌기도 하면서 취소되고 한 것들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설치에 1조원 정도 예산이 들어도 확정이라고 봐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한 총리는 "아마 곧 검토와 계획을 세울 것이다. 저희는 그런 점에서는 좀 과감한 투자를 해야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반지하 주택에서 일가족이 숨진 사건을 계기로 지하·반지하의 생활용도 사용을 불허한다는 서울시 방침과 관련, 한 총리는 이런 규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양질의 임대주택 공급을 병행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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