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일베 표현 쓴 건 동생" 김남국 "인사 검증 실패"

입력 2022-08-11 15:34   수정 2022-08-11 17:09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이직하는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일베 의혹'에 휩싸인 것을 두고 "인사 검증 실패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같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박 대변인의 해당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것을 두고 "말로는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인사 검증한다고 하는데, 용산이나 법무부 인사 검증보다는 네티즌들이 훨씬 성의 있고 실력도 뛰어난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이 '온라인 커뮤니티 계정을 가족과 공유해왔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살다 살다 처음 들어보는 말"이라며 "일베 한다는 건 가족에게도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비밀일 텐데, 이걸 가족 아이디를 빌려서 한다는 것을 누가 설득력 있는 해명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여부를 떠나서 박 대변인 동생은 공인이 아닐 텐데, 졸지에 일베 하는 사람으로 의심받게 돼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았다"며 "(대통령실은) 구글링만 해보면 간단하게 논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네티즌이 먼저 발견해서 보도가 되고 크게 논란이 되는 모습은 인사 검증 실패를 방증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과거 박 대변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온라인상에서 호남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은어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날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페이스북에 "현재 온라인에선 과거 박 대변인이 남겼던 걸로 추정되는 글이 하나둘씩 까발려지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그러자 박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해당 의혹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진행자가 '과거 일베 표현을 쓴 닉네임이 박 대변인 닉네임이 아니냐는 논란이 밤새 있었다'고 묻자 "실명이 나오지 않는 커뮤니티에 과거의 글을 가지고 문제 제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지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제가 과거에 그런 계정들을 가족끼리 어릴 때부터 공유해왔었다"며 "그래서 두 살 터울 동생이 몇몇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삭제해달라고 요구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 외에 낭설들도 너무 많아서 제가 일일이 다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박 대변인 의혹과 관련해 "앞으로 대변인실 직원이자 청년대변인으로서 능력을 잘 발휘할지 지켜볼 예정"이라며 "개인에 관한 문제는 설명을 조금 더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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