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가 추진하려는 각종 사업에 이견을 제시하는 레드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11일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 들러 "그동안 산하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례에 걸쳐 열린간부회의를 했다"면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김 지사는 레드팀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팀으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원인으로부터 (도청사 지하통행 불편) 얘기를 들었다. 전철에서 내려서 도청 오는데 (경비원이) 위로 가라고 한다고 했다. ‘공무원들은 이곳으로 가게하고 우리들은 왜 못하게 하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물론 보안유지가 어렵다는 사정은 있지만, 공급자 위주 아니냐는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 건물 주인은 도민이고 국민이다. 세금으로 지었다. 고치라고 지시했다"며 "이런 식으로 레드팀에서 문제를 찾도록 하자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레드팀을 직급별로 다양하게 구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정부를 겨냥해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참석을 재차 요구했다. 그는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는 결국 윤석열 대통령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안건에) 잘못된 게 있으면 왜 잘못됐는지를 국무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 목적으로 국무회의 참석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위기를 겪은 관료로서 최근 위기 대응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하며 국무위원들과 토론도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경기지사 당선인 자격으로 경기지사의 국무회의 참석을 요구한 바 있다. 현재 지자체단체장으로선 서울시장이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 의결권은 없다.
수원=김대훈/윤상연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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