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형지I&C는 18.23% 급락한 7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3 대 1 무상감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이 회사는 보통주 3주를 1주로 병합해 총발행 주식 수를 3901만3649주에서 1300만4549주로 줄이기로 했다.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수는 3주가 1주로 줄어들지만 무상감자이기 때문에 아무런 대가를 지급하지 않는다. 다음달 19일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가 확정되면, 같은 달 30일부터 10월 19일까지 형지I&C 주식 매매는 정지된다. 오는 10월 20일 신주가 재상장된다.
형지I&C가 감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자본잠식률 때문이다. 감자를 통해 자본금을 감소시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려는 취지다. 올 1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은 41.5%에 달한다.
형지I&C 실적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655억원)은 5년 전(1087억원) 대비 약 40% 쪼그라들었다. 2020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LF 등 경쟁 회사는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형지I&C는 암울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온라인 의류 쇼핑 시장에 일찍 뛰어들지 못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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