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작가는 ‘작가의 말’에 이렇게 썼다. “안중근을 그의 시대 안에 가두어놓을 수는 없다.” 어떤 이야기는 끊임없이 새로 쓰여야 한다. 변하지 않는 역사적 사실과 오래도록 전해져야 할 신념 사이에서 우리는 그들을 먼지 쌓인 역사 책의 한두 문장 속에 묻어두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렸다는 것, 아니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쳤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아득한 역사 속의 인물이 아니라, 언제나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이야기 속의 누군가가.
소설가 허남훈(2021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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