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서 탄생한 위대한 CEO들>을 쓴 저자 최종훈은 12명의 글로벌 기업 CEO들이 언급한 서적을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는 <제로 투 원>, 피터 틸은 <오리지널스> 등이 그들의 서재에 꽂혀 있다. 저자는 그 가운데 36권의 책을 골라 소개했다.
머스크의 서재에 등장하는 첫 번째 책은 <니콜라 테슬라 평전>이다. 테슬라는 1856년 7월 9일 번개가 내려치던 날 크로아티아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술과 놀음에 허우적대던 그는 에디슨 공장에서 일하면서 교류 모터에 눈을 뜬다. 그리고 1884년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에디슨과의 직류-교류 경쟁에서 처참히 패배한다. 말년에는 공짜 전기, 화성인과 대화하는 로봇 등 허황된 개발 이야기를 하다가 그렇게 세상에서 잊혀졌다.
이 모습은 징집을 피해 남아공을 떠나 미국으로 간 머스크의 일화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모두가 허황되다고 말한 전기차 보급에 성공하더니, 화성으로 이주하기 위해 로켓 스페이스X를 발사했다.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간형 로봇도 만들겠다고 말한다. 2003년 창업한 테슬라는 이제 에디슨이 만든 제너럴일렉트릭(GE)을 가볍게 꺾고 시총 1200조원의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사석에서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내 평생 책을 꾸준히 읽지 않는데도 똑똑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여러분은 워런과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저자는 “CEO들의 필독서를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영감과 시장을 꿰뚫은 통찰력의 근원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방준식 기자 silv00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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