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4일 10: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신약 개발 기업 샤페론이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한 지 두달 반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샤페론은 지난 1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오는 9월 20일~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9월 26일~27일 일반 청약을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샤페론은 5월 말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상반기 실적까지 확인한 뒤 공모 절차를 착수하기 위해 공모 시기를 조율했다. 올해 들어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만큼 투자자에게 개선된 실적을 보여준 뒤 공모에 나서겠다는 판단이었다.
올해 상장한 애드바이오텍과 노을, 보로노이, 루닛 등 바이오 기업 대다수가 기관 수요예측에서부터 흥행에 실패해 희망 공모가 최하단 이하에서 공모가를 결정한바 있다.
샤페론은 공모구조를 구주매출 없이 전량 신주발행으로 구성하고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을 최소화하는 등 시장 친화적 전략을 내세웠다.
총 공모주식 수는 274만7000주다. 희망 공모가는 8200~1만2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823억~2268억원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225억~28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성승용 샤페론 대표 등 특수관계인 지분 21.54%에는 2년간 보호예수가 설정됐다. 전략적 투자자인 국전약품(지분율 1.12%)은 1년 동안, 그 외 재무적 투자자(지분율 47.8%)는 1~2개월간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성공적인 공모를 위해 주주들이 자율적으로 보호예수를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9.13%로 결정됐다.
공모자금은 연구개발 및 시설자금,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한다. 글로벌 임상 개발을 통한 각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 등의 연구개발, 우수 연구진 및 연구시설 확보와 글로벌 사업화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샤페론은 2008년에 설립된 면역학 기반의 혁신 신약 개발 기업이다. 난치성 염증 질환 신약인 ‘GPCR19’를 표적으로 하는 염증 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누세린(NuCerin®)’, 코로나19 치료제인 ‘누세핀(NuSepin®)’을 개발했다.
기존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나노바디는 기존 항체 치료제를 10분의 1로 소량화해 다양한 제형 개발을 위한 유전공학적 접근이 용이한 플랫폼 기술이다. 이를 기반으로 차세대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샤페론은 지난해 국전약품에 이어 올해 4월 브릿지바이오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맺는 등 대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술 이전 실적이 반영되면서 실적은 개선됐다. 샤페론은 올해 상반기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41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매출 5억2300만원, 영업손실 104억6600만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올 들어 매출이 늘고 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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