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모펀드에 꽂힌 국민연금…'최애 PEF'는 칼라일

입력 2022-08-12 14:42   수정 2022-08-17 10:38

이 기사는 08월 12일 14: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이 지난해 가장 선호한 사모펀드(PEF)운용사는 글로벌 대표 PEF인 칼라일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블랙스톤 ICG 등 스타 PEF들에도 거금을 믿고 맡겼다. 이들의 조(兆)단위 초대형 펀드들에도 다수 출자했다. 테크 정보기술(IT) 등 특정 섹터에 특화한 PEF와 유럽 등 지역 기반 PEF들에도 투자하며 전략을 다변화했다. 국민연금은 이렇게 과거 성과가 훌륭한 해외 PEF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PEF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았다.

12일 국민연금이 최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까지 국내외 404개의 PEF에 출자했다. 일년 사이 55개 늘었다. 국민연금은 PEF들에 총 84조5846억원을 약정했고 52조6077억원을 집행했다. 한해 전보다 각각 27%(23조3433억원), 34%(18조3778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펀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선호한 해외 운용사로는 칼라일이 꼽혔다. 국민연금은 칼라일의 블라인드 및 프로젝트펀드, 공동투자펀드를 포함 14개의 펀드에 출자했다. 칼라일이 75억유로(10조원) 규모를 목표로 조성 중인 칼라일유럽파트너스VI, 2020년 18억달러(2조원) 규모로 조성을 마친 칼라일글로벌파트너스II 등이 국민연금으로부터 투자받은 대표적인 펀드다.

글로벌 대표 PEF인 블랙스톤(12개)과 영국계 PEF인 ICG(8개)가 뒤를 이었다. 블랙스톤이 지난해 펀딩을 마무리한 블랙스톤그로쓰펀드(45억달러), 2020년 말 모집이 완료된 코어에쿼티파트너스2호(80억달러)에 각각 출자했다. 전체 운용자산(AUM)이 713억달러(93조원)에 달하는 영국계 ICG도 국민연금이 다수 출자한 운용사다. 국민연금은 ICG의 대표 펀드이자 지난해 모집을 마무리한 81억유로(10조원) 규모 유럽 8호펀드에 투자했다. 5호, 6호, 7호에 이어 이번에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바이아웃 펀드 뿐 아니라 부채(Debt), 선순위론(Senior Debt) 펀드 등 이 운용사가 내놓은 다양한 자산군의 펀드에 두루 출자했다. 2020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9개 펀드에 투자한 KKR은 지난해부터 비공개로 전환돼 정확한 수치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국민연금이 지난해 최초로 운용사 지분을 인수한 BC파트너스(7곳), 미국계 PEF인 TPG(7곳)와 아레스(6곳) 등도 국민연금이 선호한 운용사로 꼽혔다. 국민연금은 투자한 잔액을 기준으로 공시를 하면서 정확한 펀드별 출자 총액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캐피탈콜(출자금 요청)이 발생하지 않은 펀드도 이번 집계에서 제외됐다.

국민연금이 최근 들어 출자한 각 글로벌 운용사의 대표 펀드들도 확인됐다. 국민연금은 유럽계 PEF인 CVC가 모집을 마무리한 240억달러(31조원) 규모의 초대형 8호 펀드에 출자했다. 블랙스톤 계열의 세컨더리 전문 운용사인 스트래티직파트너스가 지난해 135억달러(17조원) 규모로 모집한 9호펀드에도 일부 금액을 넣었다. 1984년 설립된 미국 대표 PEF인 헬먼앤프리드먼의 244억달러(31조원) 규모 10호 펀드, 미들마켓 투자에 집중하는 GI 파트너스의 대표 펀드(40억달러·5조원)에도 투자했다. 젠스타(10호펀드·117억달러) 로크캐피탈(46억달러) 등 국내에선 다소 생소했던 운용사들의 조단위 초대형 플래그십 펀드들도 국민연금 투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 섹터와 지역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 국민연금은 IT와 테크 분야에 특화해 글로벌 스타 PEF로 급부상한 토마브라보의 178억달러(23조원) 규모 14호 펀드조성에도 참여했다. 유럽계인 EQT파트너스의 9호 유럽 펀드(156억유로), 아레스의 유럽 5호 펀드(132억달러) 등 유럽을 대상을 투자하는 대형 PEF들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았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바이아웃 뿐 아니라 선순위대출 등 다양한 분야에 출자가 이어졌다. 국민연금은 안타레즈의 선순위대출펀드(30억달러·2020년), 지난해 모집이 마감된 미국 HPS의 대출펀드 120억달러(15조원) 등에도 일부 금액을 출자했다. 앞서 투자한 칼라일글로벌파트너스II호도 10년 이상 장기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롱 펀드다.

국내 PEF 운용사 중에선 어펄마가 조성한 5호펀드(5435억원), 글랜우드 2호펀드(9000억원) 등에 일부 금액을 출자했다. 한 국내 PEF 운용사 대표는 "국민연금의 PEF 출자금이 갈수록 외국계로 쏠리고 있다"며 "글로벌 PEF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씁쓸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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