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과 관련 침묵하면서도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의 회견 직후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측 핵심관계자)를 저격하는 발언을 쏟아냈지만 "할 얘기가 없다", "따로 낼 (공식)입장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현재 윤 정부 국정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날 회견이 대통령실이나 여당에 대한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주시하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일 8·15 광복절 경축사와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공식적인 자리가 이어지는 만큼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된 '내부 총질 대표' 문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고 윤 대통령을 저격했다.
기자회견 후 '윤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있나'는 질문에도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또 "공교롭게도 대통령실의 발표로는 대통령은 저를 만나시지 않았지만 저는 대통령께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진언을 독대해서 한 바가 있다"며 대통령실이 부인했던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가 사실이라고 공개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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