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화학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이 최근 플라스틱업체 원폴을 인수했다. 이 회사 나경수 사장(사진)의 '그린 사업'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의 하나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최근 플라스틱 업체인 원폴 지분 100%를 113억원에 인수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인수 배경에 대해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시장 진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폴은 2005년 10월 출범한 업체로 충남 당진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 순이익 5억원을 올린 회사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SK지오센트릭의 폐플라스틱 사업 역량 강화에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은 기존 기술로는 재활용이 불가능해 소각·매립하고 있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에 골몰하고 있다. 2025년까지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2027년 250만t 이상의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같은 사업 변화를 주도하는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의 파격행보도 눈길을 끈다. 그는 2020년 말 울산의 나프타분해공정(NCC) 시설을 가동 중단했다. 1972년 출범 이후 한번도 가동을 쉬지 않은 이 공장을 분해해 고철(스크랩)로 팔기로 했다. 이어 2025년까지 SK지오센트릭의 5조원 투자도 주도하기로 했다. 탄소를 내뿜는 기존 사업을 단계적으로 접고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각오다. 이를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을 그린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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