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앞두고 日 장관 야스쿠니 참배…외교부 "깊은 실망"

입력 2022-08-14 19:45   수정 2022-08-15 01:47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13일 일본의 태평양 전쟁 전범 등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한 이후 현직 장관급 인사가 야스쿠니신사를 찾은 첫 번째 사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아 공물을 봉납하고 참배를 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을 만나 “총격받고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생각하며 앞으로 일본의 평화와 안녕에 전력을 다할 것을 맹세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군 전사자를 모시는 신사로, 태평양 전쟁 전범과 한국·중국 등 식민지에서 강제 징용된 피해자도 합사돼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치인들이 참배하면 한국과 중국 등에서 항의하는 과정이 반복돼왔다. 평화헌법 폐지를 추진했던 아베 전 총리가 현역 시절 내각을 이끌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기시다 총리는 이 같은 행보를 자제해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기시다 내각의 일원이면서 동시에 일본 자유민주당 내 최대 계파인 아베파 소속이다.

한국 외교부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정부 각료가 참배한 것에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항의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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