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푸드 위상 높아졌지만…美 정치판에선 여전히 마이너"

입력 2022-08-15 18:28   수정 2022-08-15 18:47


"미국 내에서 K팝, K푸드가 많이 알려지고 있다해도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한국인은 우선순위(priority)가 아닙니다. 한국 기업, 한국인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정치판에서도 힘이 있어야 합니다."

엘렌 박 미국 뉴저지주 하원의원(사진)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한국인의 불만을 들어줄 사람이 부족해 직접 정치에 나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6살 때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뉴욕 퀸즈 플러싱으로 온 '이민 1.5세대'다. 브롱스과학고와 뉴욕대를 거쳐 호프스트라 법대를 졸업한 현직 변호사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몸 담은 이웃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정치의 꿈을 키워, 지난해 11월 뉴저지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뉴저지주의회에서 한인 의원이 당선된 것은 한인 어머니를 둔 케빈 오툴 전 의원에 이어 2번째이며 한인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이다.

박 의원은 "포트리, 팰리사이드파크 등이 속한 뉴저지주 '37선거구'는 한국인 비중이 25%나 되고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지만 정치에 관심이 있는 한국 사람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 한인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뉴욕, 버지니아 등에서 한인 연방의원과 주의회의원 등이 배출되고 있음에도 여전히 정치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박 의원은 "뉴저지주의회 120명의 의원 중 인도인은 5명이지만, 한인은 나 혼자"라며 "뉴저지에 한인 비중이 높아도 정치적으로 대표성이 없으니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미국 사회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한인마트인 H마트나 한식당엔 미국인 소비자들이 많이 보이고, 아마존 세일기간 인기제품에는 한국 브랜드가 즐비하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 "한국인과 한국 기업의 목소리가 미국 사회에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교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치적 기반을 더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문정동 제너시스BBQ 본사에서 윤홍근 BBQ 회장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윤 회장은 "박 의원이 포문을 연 만큼 미국 의회에 한인 진출이 많아지고 국내외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잘 들어줬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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