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각부는 2분기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실질 GDP가 전 분기 대비 0.5%, 연율로는 2.2%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연율은 현재 분기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1년간 계속된다고 가정한 뒤 환산한 수치다. 이는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2.74%(연율)를 밑도는 수치다. 이번 분기 GDP 연간 환산액은 542조1200억엔(약 5297조5000억원)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의 540조8400억엔을 넘어섰다.
지난 1분기 GDP도 수축에서 확장으로 수정됐다. 지난 5월 일본 내각부는 1분기 GDP 증가율이 -1.0%라고 발표했지만 최종적으로 0.1%로 수정했다. 이로써 일본 실질 GDP는 지난해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2분기 GDP 증가를 견인한 요소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였다. 민간소비는 1.1%, 설비투자는 1.4%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자 민간소비가 늘었다. 외식, 여행 등의 수요가 회복됐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 힘입어 증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새로운 보고서는 일본 경제가 정상 궤도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3분기엔 일본 경제가 다시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일본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20만 명을 넘어서 경제활동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임금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는 것도 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일본의 실질 임금은 지난 6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4월)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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