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등 패스트푸드 브랜드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KFC와 버거킹이 반년 만에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노브랜드버거가 8개월 만에 가격을 올린다.
신세계푸드는 자사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 버거가 오는 18일부터 40여 종 메뉴의 판매 가격을 평균 5.5% 인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브랜드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가격은 3700원에서 4000원으로 300원 오른다. '그릴드 불고기'도 2200원에서 25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해 12월 버거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한 바 있다.
신세계푸드 측은 "버거 프랜차이즈 운영을 위한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불가피하게 판매가를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브랜드 콘셉트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유지하기 위해 버거 단품 평균 판매가격은 4000원 대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버거킹이 제품 46종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 바 있다. 올해 1월 33개 제품 가격을 평균 2.9% 인상한지 약 반년 만이다. 대표 메뉴 와퍼의 가격은 지난해 12월 6100원에서 올해 1월 6400원으로 올랐고, 지난달 29일부터 6900원으로 뛰었다.
KFC도 올해 1월에 이어 지난달 일부 메뉴 가격을 200∼400원씩 올렸다. 이에 따라 KFC 오리지널치킨 가격은 지난해 12월 2500원에서 2900원으로 약 반년 만에 16%가량 상승했다. 올해 6월에는 롯데리아가 81종 판매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한 해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각 프랜차이즈들은 물가 인상을 사유로 제시했다. 일례로 프랜차이즈 운영에 필수적인 원재료 중 밀가루, 식용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56%가량 뛴 상태라고 업계에선 설명했다.
이같이 외식 물가가 우상향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기보다 8.4% 뛰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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