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캄보디아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50대 A씨는 여행 때 쓰지 않은 미화 100달러짜리를 국내 한 은행에서 환전하려다가 낭패를 겪었다고 한다. 그가 은행에 건낸 미화 100달러 7장이 모두 위조지폐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씨는 현재 통화 위조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번 일이 황당하다고 주장한다. 여행을 가기 전인 올해 3월 국내 B 은행에서 두 차례에 걸쳐 환전했고, 해외여행 때는 해당 돈을 지갑에서 꺼낸 적이 없는데 위조를 의심받게 됐다는 것이다. A씨는 결국 자신에게 환전해준 B 은행을 상대로 수사를 해 달라고 경찰에 고발했다.
은행 측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달러가 손님에게 나가기 전에 위조 감별기를 통과하게 되고, 일련번호도 다 남기 때문에 고객에게 지급된 달러가 위조지폐가 아니라는 것이 명확하게 입증이 된다는 주장이다.
은행 측은 캄보디아나 라오스 등지에서 가짜 지폐 바꿔치기 범죄가 유행하고 있어, 고객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범죄 피해자가 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사지샵, 식당, 택시 안 등에서 범행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이다.
앞서 2020년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도 '가짜 지폐 범죄'를 주의하라는 공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바 있다. 16일 경찰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세부 내용은 알려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