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7일 09:3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게임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대형 신작(新作) 효과에 달려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인건비 급증 등의 여파로 실적 하락세가 장기화되면 게입업체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주요 게임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점검했다.
대부분 게임사가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은 신작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 등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출시한 신작이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줄하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펄어비스도 영업손실 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기대한 수준의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한 게 발목을 잡았다. 리니지W의 신작 효과가 감소한 엔씨소프트도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추정치를 10% 가까이 밑돌았다.
인건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게임업계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저조했다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테크기업 내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게임업체들이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해 연봉을 잇따라 인상한 여파다. 신작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신작의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게 나신평의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쓰론 앤 리버티(TL)’의 출시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 펄어버스도 기대 신작인 '붉은사막'의 실제 출시 여부가 실적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나신평은 신작 흥행 여부는 물론 재무적 완충 능력까지 관찰해 신용도에 반영할 방침이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게임업계 특성 상 대규모 인수합병(M&A)가 자주 발생해 재무안정성의 변동 가능성이 크다”며 “메타버스 등 신규 사업 진출에 따른 자금 소요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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