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8일 09: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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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SK에너지가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AtomPower)’ 경영권을 1억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
SK㈜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에너지, 아톰파워 경영진과 함께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한다.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SSCB,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기술을 개발했다. 전력 과부하 발생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 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각 세대 전력의 중간관문(게이트웨이, Gateway)으로서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게 가능하다.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 다양하다.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회로차단기 보급이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의 편익 증대가 기대된다.
회로차단기는 EV 충전기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대의 소형 회로차단기를 1개의 중앙 패널에 집적시킨 구조로 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의 제품 성능 및 안전인증 ‘UL 인증’(미국보험협회안전시험소(UL)의 공산품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으로 미국의 안전규격으로 활용)도 획득했다.
아톰파워 라이언 케네디 CEO는 “아톰파워의 기술은 모든 전력망의 고도화와 EV 시장의 확대에 모두 적합하다"며 "SK와의 협력은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SK는 아톰파워 기술을 통해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 전력 산업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진화 발전 중이다. 분산형 전력 산업은 발전량, 소비량 등을 분석하고 제어하는 솔루션 확보가 필수적이다. SK는 아톰파워의 기술이 향후 EV 충전 인프라부터 가정용과 상업용 건물을 아우르는 시장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판단했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EV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톰파워의 EV 충전기는 케이블과 같은 최소한의 필수 부품만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SK에너지는 이를 주유소 및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장시간 여러 대가 주차하는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EV 충전기반을 마련하고,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의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SK㈜ 김무환 그린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삼아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너지 S&P추진단 강동수 단장은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및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되는 상생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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