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8일 15: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의 신용도가 개선됐다는 국제 신용평가사의 의견이 나왔다. 철강업 호황으로 탄탄한 실적을 쌓은 데다 재무안정성이 높아진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매겼다. 앞서 무디스는 2020년 4월 현대제철이 신용등급을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탄탄한 실적이 현대제철의 신용도 개선을 이끌었다. 현대제철은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2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8% 증가했다. 매출은 7조3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3% 증가했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의 안정적인 철강 수요 △무역통상 마찰로 인한 철강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재정안정성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는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상당 부분을 차입금 축소에 활용할 것으로 파악된다”이라며 “향후 1~2년간 조정 차입금은 약 11조~12조원 규모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13조2000억원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차입금 축소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여력이 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들어 철강 수요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우리나라의 조강 생산량은 3383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520만t)에 비해 3.9% 감소했다. 주요 철강사의 재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 들어 철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면 국내 철강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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