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아이 10명 낳으면 훈장 주겠다"…구소련 제도 부활

입력 2022-08-18 15:39   수정 2022-09-17 00: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이를 많이 낳아 양육한 여성에게 '영웅' 훈장을 수여하는 구소련 제도를 부활시켰다. 인구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나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후 '애국주의'를 고취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일 서명한 관련 대통령령에 따르면 10명 이상의 아이를 낳아 양육한 러시아 여성은 열 번째 아이가 1살이 될 때 금과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진 '어머니-영웅' 훈장과 함께 100만 루블(약 21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단, 이 시점에 다른 자녀 9명도 모두 생존해 있어야 한다.

10명 이상 자녀를 둔 다산 여성에게 훈장을 주는 이 제도는 이오시프 스탈린 옛 소련 서기장 시절인 지난 1944년 제정돼 1991년까지 유지됐으나 소련 붕괴 후 폐지된 바 있다. 당초 스탈린이 이 훈장을 제정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2700만 명에 이르는 심각한 인명 피해를 본 소련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것이었다. 소련 시절 '어머니-영웅' 훈장을 받은 다산 여성은 약 43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탈린이 이 제도를 도입한 취지처럼 푸틴 또한 러시아의 인구 감소세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정책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스스타트(러시아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출생률이 6.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후 국민 여론을 달래는 동시에 애국주의를 고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이번 대통령령은 7명 또는 4명 이상을 낳아 양육한 여성에게는 '부모 영광' 훈장을 수여하면서 각각 50만 루블(약 1080만 원), 20만 루블(약 430만 원)의 상금을 준다. 이 밖에 수훈자는 공공요금 할인과 연금 인상 등의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