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가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을 압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481만채(연율 기준)를 기록했다. 2020년 6월(472만채) 이후 최저치다. 전월(511만채)보다 6% 줄었을 뿐 아니라 시장조사기관 팩트셋이 집계한 업계 추정치(485만채)도 밑돌았다. 지난 1월 649만채를 기록한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은 40만3800달러로 전월(40만3800달러)보다 1만달러 떨어졌다.
5% 대 담보대출 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주택 시장에 악재가 됐다. 미국 주택 금융기업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5.13%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가량 높다. 로렌스 윤 NAR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난 6월 6%를 기록한 뒤 5%대로 떨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면서도 “주택 판매·건설 측면에선 주택 경기 침체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지표도 주택 시장 냉각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미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7월 주택 착공건수는 145만건으로 집계됐다. 전월 착공건수(160만건), 팩트셋 추정치(154만건)를 모두 하회했다. 15일 미국주택협회가 발표한 이달 주택 건설사 체감경기지수(HMI)는 49포인트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50포인트를 밑돌았다. 이 지수가 50포인트보다 낮으면 건설업 경기를 부정 전망하는 의견이 긍정 의견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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