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펠로시 대만행 만류 요청했었다…바이든 거절

입력 2022-08-21 14:50   수정 2022-09-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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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절하고 경고 메시지까지 보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당국자를 인용, 시 주석이 지난달 28일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우려를 표하며 이를 막을 방법을 찾아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삼권 분립 원칙을 들어 펠로시 의장은 외국 방문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있다며 시 주석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WP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리어 시 주석에게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도 도발 행위를 취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지난달 미·중 정상 통화에서 두 정상이 대만 문제를 놓고 충돌했다는 보도는 이어졌지만 시 주석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만류해달라고 요청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는 전적으로 펠로시 의장의 결정 사항이라고 믿는다"며 말을 아꼈다.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을 비롯한 행정부의 만류에도 지난 2일 대만 방문을 감행했고, 이어 중국의 강력한 무력 도발이 잇따르며 양안 관계를 고리로 미중 갈등이 한층 첨예해진 상황이다.

WP는 관련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개인의 정치적 치적을 위한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이는 결과적으로 행정부에 짐이 됐고,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해야 하는 행정부와 하원의 긴장만 높였다"고 지적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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