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는 옛 수원역성매매 집결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억공간 잇-다' 문화공간을 조성하고 22일 개관식을 진행했다.수원특례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9-14 현지에서 ‘기억공간 잇-다’ 개관식을 열고, 첫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를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문화 공간이다.
시는 ‘기억공간 잇-다’는 긴 시간 동안 성매매업소가 있던 자리에 들어섰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중심을 가로지르는 폭 6m, 길이 163m 규모 소방도로를 개설했다.
지난해 5월 31일 밤 모든 성매매업소가 자진 폐쇄한 후 도로 개설구간 내 잔여지에 있던 성매매업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기억공간 잇-다’를 조성한 것이다.
기억공간 잇-다는 연면적 84.23㎡, 단층 건물로 전시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다.
‘기억공간 잇-다’라는 이름은 60여 년 동안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장소였던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시민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만들고, 어두웠던 과거와 밝은 미래를 잇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시 관계자는 "22일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 첫 번째 기획전 ‘집결지의 기억, 도시의 미래를 잇다’가 열린다"고 밝혔다.
기억공간 잇-다 기획전은 수원시가 주최하고, (사)여성운동 돋음이 주관한다. 전시회에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형성,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아카이브를 볼 수 있다.
1900년부터 2022년까지 집결지 형성·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근대도시 수원과 수원역 성매매집결지의 변천 과정’을 비롯해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폐쇄/변화의 흐름’, ‘집결지를 기억하는 사람들’, ‘미래를 향한 기록’, ‘기억을 함께 잇는 방법’ 등 5개 주제로 전시 공간을 구성했다.
한편 기획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오후 1~2시 미운영),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개관식에서 “‘기억공간 잇-다’가 성평등 도시 수원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지역주민의 문화거점, 편안한 동네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며 “구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일원이 시민의 거리, 문화가 풍성한 거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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