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社 브릿지론 10.5조 '눈덩이'…커지는 부실 우려

입력 2022-08-23 08:32   수정 2022-08-24 08:52

이 기사는 08월 23일 08:3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의 브릿지론 합산 규모가 10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웰컴, OK, DB, 농심, 한투, 키움캐피탈 등 신용등급 A급 이하 캐피탈사의 브릿지론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의 부동산 브릿지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동산 여신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기업 부동산담보대출에서 기업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값으로 브릿지론 규모를 추정해본 결과, 추정이 어려운 신한캐피탈, IBK캐피탈 두 곳을 제외한 24개의 브릿지론 총액은 7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016년 말(1조9000억원)보다 네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석달 전과 비교해봐도 1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한기평은 신한캐피탈과 IBK캐피탈까지 합하면 올해 3월말 기준 브릿지론 총액은 최대 10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예정 용도별로는 아파트 58%, 오피스텔 22% 등 주거용 비중이 82%를 차지했다. 대출변제순위별로는 선순위가 49%, 중순위 37%, 후순위 14%로 절반 이상이 중·후순위 대출로 구성돼있었다.

한기평 관계자는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수준 80% 미만인 브릿지론 비중이 51%로, 최근 10년 전국 대지 기준 월별 낙찰가율 평균이 77%인 점을 감안할 때 브릿지론 부실화시 전체 브릿지론의 약 절반은 원금회수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신용보강 여부, 책임준공 여부, 분양률 수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등을 고려해 리스크 수준을 평가했을 때 신용등급 A급과 BBB급 캐피탈사의 평균 리스크 수준이 각각 3.1과 2.9로 향후 관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A급 캐피탈사의 평균 리스크 수준은 2.0으로 높지 않은 편이었다. A급과 BBB급에서 관찰이 필요한 부동산 여신의 비중은 각 22%, 23%로, 주의가 요구되는 여신의 비중은 각 44%, 39%에 달했다.

한기평으로부터 AA급으로 신용등급을 평가받은 캐피탈사는 현대, 커머셜, IBK, JB, NH, KB, 신한, 롯데, 우리금융, 미래에셋, 하나, BNK, 산업은행이다. A급은 DGB, M, 애큐온, 오릭스, OK, 키움, 한국, 한국투자다. BBB급은 DB, 무림, 에이, 웰컴, 농심이다. 한기평은 AA급 캐피탈사들은 브릿지론 부실화시 약 60%에 대해 자금 회수가 가능하겠지만 A급 이하 캐피탈사들은 브릿지론의 약 30%만 회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부동산 여신은 자산을 빠르게 늘릴 수 있고 수익률이 높아 지난 금리 하락기 동안 수익성 하방압력을 방어하기 위한 효과적 상품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둔화되고 부동산 여신에서 거액의 부실 발생 사례가 나타나는 등 잠재적 리스크의 현실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