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공시한 7월 은행권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계 예대금리차가 1%포인트 미만으로 극히 낮은 은행들도 적지 않았다.
2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가계 예대금리차가 1%포인트 미만인 은행은 씨티은행(0.92%) 기업은행(0.86%) 수협은행(0.85%) 부산은행(0.82%) 경남은행(0.93%) 등 5곳이었다.
올 2월부터 개인 가계대출 영업을 중단해 기관 수신 금리가 대부분 반영된 씨티은행을 제외하고도 기업은행과 수협은행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낮은 편에 속했다. 같은 지방은행임에도 전북(6.33%)과 광주(3.39%)보다 부산?경남이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작았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 같은 배경에는 낮은 가계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일반 가계대출 비중이 전체 시장 가계대출에서 5~6%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해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정책성 상품을 주로 취급한다”며 “서민 실수요자 및 중기근로자를 대상으로 저금리 전세대출과 근로자 생활안정자금같은 보증서 대출 위주로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은행도 지역사업자금대출 등 연 최대 1%대 금리의 정책 상품을 주로 취급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협은행은 금융당국의 관여 전에 주요 예금상품 금리를 올려 선제 대응한 결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에는 개인 고객과 법인 고객 대상 거치식 예금 등 일부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구간별 0.25~0.30%포인트 인상했다. 인상 후 수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12개월) 기본금리는 연 2.70~3.10%대를 유지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기본금리인 연 2.20~3.17%대보다 최저 기본금리는 최대 0.5%포인트 높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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