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대체복무 건의"…박형준 부산시장의 절박한 호소, 왜?

입력 2022-08-23 16:02   수정 2022-08-23 16:06


박형준 부산시장이 대통령실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예술·체육요원 제도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건의해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방탄소년단에게도 예술·체육요원 제도를 적용해 줄 것을 대통령실에 건의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군 복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박 시장은 대통령실에 "BTS에게 군 면제라는 특혜를 주자는 의미가 아니다. 만약 BTS가 대체복무제도를 적용받게 된다면, BTS 멤버들은 군 복무 못지않은 국가적 책임감을 부여받게 될 것이며, 그들만이 해낼 수 있는 역량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위한 충심으로, 그리고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심으로 2030부산엑스포의 성공적 유치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19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됐다. 리더 RM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오는 10월에 열릴 글로벌 부산 콘서트를 시작으로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를 위해 애쓰겠다. 홍보대사로서 박람회 유치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연과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위촉식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는) 우리 국익에 큰 힘이 될 것이고 또 국가 균형발전에도 엄청난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이 부산에서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콘서트를 통해) 전 세계 수억, 수십억 명의 방탄소년단 팬들이 부산 엑스포 개최를 호응하고 인증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향후 글로벌 부산 콘서트 개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경쟁 프레젠테이션 시 홍보대사 역할 수행, BIE 현지실사 시 실사 대상 장소 안내, 공식 SNS를 통한 홍보영상 확산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2030년 세계박람회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유치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민국 역시 부산 유치를 위해 전 국민과 세계인의 관심, 응원이 집중돼야 하는 때다. 이에 박 시장은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지닌 방탄소년단의 홍보 활동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이들의 예술·체육요원 편입을 건의했다.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2023년 초 현지실사 이후, 11월경 170여개 BIE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한편, 올해 말까지 입대가 연기된 방탄소년단 진은 1992년생으로, 병역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초 입대해야 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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