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PO시장, 20여년 만에 최악…공모액 작년 20분의 1

입력 2022-08-23 17:06   수정 2022-08-24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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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침체 속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20여 년 만에 최악의 부진을 향해 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연초부터 최근까지 전통적인 IPO를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51억달러(약 6조8000억원)로 예년 같은 기간 330억달러(약 44조1000억원)의 6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증시가 활황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1000억달러(약 134조원)를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IPO 시장 호황에 고무돼 상장 준비를 거의 끝마친 기업이 수백 개나 있었다. 하지만 물가 급등과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IPO 시장에 냉기가 돌면서 기업공개에 나서지 못하는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초 올해 IPO가 유력시됐던 핀테크 기업 클라나는 비용 절감을 위해 수백 명을 감원하고 자금 마련을 사금융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클라나는 올여름 8억달러(약 1조708억원)를 조달했다. 그러나 기업가치가 기존보다 85%나 할인되면서 3년 전과 같은 67억달러(약 9조원)를 인정받는 데 그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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