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사라진다…출산율 끝 모를 추락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2-08-24 12:00   수정 2022-08-24 15:13


1년 중 가장 많은 아기가 태어나는 달은 1월이다. 최근 5년간 출생통계만 살펴봐도 이 같은 현상이 발견된다. 연말로 갈수록 출생아 수는 줄어든다. 가장 적은 아기가 태어나는 달은 12월이다.

이 같은 이유로 2~3분기 합계출산율은 연간 출산율의 바로미터가 된다. 출생아 수가 많은 1분기에 급증한 출산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지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출산율이 0.75명으로 하락하면서 올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 출산율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분기 합계출산율 0.75명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8830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4% 감소해 6월 기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월별 출생아 수가 2만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반기까지 포함하면 작년 12월 1만7179명 출생에 이어 역대 2번째로 적은 아기가 태어났다.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9961명이었다. 2분기 기준 처음으로 6만명대가 붕괴됐다. 전체를 기준으로 해도 작년 4분기 5만7757명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출생아 수 감소는 합계출산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2분기 합계 출산율(가임여성 1인당 출산율)은 0.75명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0.82명에서 0.07명 줄었다. 2분기에 0.7명대 합계출산율이 기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주 출산연령대인 30~34세의 출산율이 크게 하락했다. 30~34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71.1명으로 전년 동분기 78.0명 대비 6.9명 줄었다. 25~29세는 27.7명에서 23.0명으로, 35~39세는 44.1명에서 42.2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출산 순위별로 보면 첫째 아이의 비중이 높아졌다. 2분기 출생아 중 61.7%가 첫째였다. 작년 2분기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 둘째 비중은 31.3%로 4.5%포인트 줄었다. 셋째는 7.0%에 그쳤다. 아이를 낳더라도 한명만 낳는 흐름이 더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인구절벽 더 심해질듯
2분기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인 0.75명을 기록하면서 연간 합계출산율도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분기에 높았던 출산율이 4분기 크게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출산율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12월생에 비해 신체와 두뇌 개발이 상대적으로 빠른 1월생이 학교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기 때문에 부모들이 최대한 연초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가족계획을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연간 합계출산율이 0.75명 안팎에서 결정될 것이란 예측도 있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연간 합계출산율과 거의 유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분기 합계출산율이 0.82명이었던 지난해의 경우 연간 출산율은 0.81명이었다. 2020년엔 2분기에 0.85명, 연간 0.84명을 기록했다. 2017~2019년엔 2분기 출산율이 연간 출산율과 일치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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