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금리 상승기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취지로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모두 낮췄다. 지난 22일부터 은행별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차이) 공시가 시작돼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대출금리는 내리고 예금금리를 올리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개인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하했다. 전세자금대출 3종도 0.2%포인트 내렸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금융채 5년물 고정금리와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기반 금융채 1년 변동금리도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줄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예대금리차를 줄이기 위한 것은 아니다”며 “금리 인상기를 맞아 지난달부터 진행해온 고객 이자 부담 완화 조치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개된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차가 1.62%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5%포인트, 0.30%포인트 내렸다.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차주 금리도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는 등 금융 지원을 시작했다.
농협은행도 오는 26일부터 ‘NH새희망홀씨대출’, ‘NH청년전월세대출’에 최대 0.5%포인트,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인하한다. 농업인에 대한 우대금리도 같은 날부터 최대 0.3%포인트로 늘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일 은행연합회 명의로 공동 발표한 ‘은행별 취약차주 금융지원’에 포함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두 은행뿐 아니라 ‘이자 장사’ 논란이 부담스러운 다른 은행도 대출금리는 낮추고 예금금리를 올려 매월 공개되는 예대금리차를 줄일 것으로 관측된다. 예대금리차 공시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쏠 편한 정기예금’ 금리를 1년 만기 기준 3.20%로, 국민은행은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3.12%로 인상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11일 ‘하나의정기예금’ 금리를 연 3.40%로 최대 0.15%포인트 올렸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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