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는데…'아파트·청약' 책 날개돋힌 듯 팔리네

입력 2022-08-24 11:02   수정 2022-08-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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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지만, 아파트 및 청약 관련 책 판매량은 작년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줄지 않았다는 설명이 나온다.

24일 인터넷 서점 예스24 발표에 따르면, 경제·경영 분야 투자·재테크 카테고리 도서 중 ‘아파트’ 또는 ‘청약’이라는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의 판매량(1월 1일~8월 15일 기준)이 3년 연속 증가했다. 올해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3.2% 늘었다.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2020년엔 25.8%, 2021년엔 32.3%였다.



예스24 관계자는 “월별 집계를 보면 올해 3월 이후부터 전년 동월 대비 판매 증가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 판도에 대한 사람들의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흐름을 짐작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 주식 및 코인 시장이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검증된 투자처인 아파트로 관심이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투자나 청약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거나 내 집 마련하려는 열기는 3040 연령층에서 뜨겁다. 이는 책 판매량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아파트나 청약 관련 도서 구매자 연령대는 40대가 전체의 44.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8.66%), 50대(18.23%) 순이었다. 남성 구매자 비율(51.03%)과 여성 구매자 비율(48.97%)은 비슷했다.



예스24에서 올해 해당 키워드 도서 베스트셀러 10위를 뽑아본 결과 부동산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의 책들이 순위에 많이 올랐다.

95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정태익의 <운명을 바꾸는 부동산 투자 수업>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초보자를 위한 부동산 투자 지침서로, 올해 3월 출간 이후 7주 연속 예스24 종합베스트셀러 20위권에 올랐다.

300만원의 투자금으로 110억원 가치의 부동산을 소유하게 됐다고 주장하는 인플루언서 ‘잭파시’ 최경천의 <나는 대출 없이 0원으로 소형 아파트를 산다>, 16만 유튜버 ‘얼음공장’ 함태식의 <서울·수도권 아파트, 지금 사야 합니다>도 순위에 올랐다.



최근 들어 땅의 가치 즉 ‘입지’에 초점을 맞춘 책들이 주목받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흐름이다. 이와 관련된 도서들은 투자·재테크 하위 카테고리인 부동산·경매 분야에 속해 있는데, 8월 들어 매주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예스24는 전했다.

입지 분석 전문가 박성혜의 <입지 센스>, 도시 문헌학자 김시덕의 <우리는 어디서 살아야 하는가>, ‘빠숑’ 김학렬의 <인천 부동산의 미래> 같은 책들이다.

다만 부동산 관련 책들의 판매량 증가가 부동산 경기 반등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 대중들의 관심은 시장의 움직임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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