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미담' 알려진 날…팬클럽 말썽에 '찬물'

입력 2022-08-25 07:59   수정 2022-08-25 08:00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최근 수해 현장 곳곳에서 비공개 봉사활동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24일, 김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이 철저한 보안을 요구하는 윤 대통령의 지역 일정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이날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8일 호우 피해가 발생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현장을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봉사활동을 해왔다. 지방으로도 이어진 김 여사의 봉사활동 일정에는 최소한의 수행원만 동행했다. 작업복 차림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현지 주민들도 김 여사를 알아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비공개 봉사활동을 지속할 예정으로, 평소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서민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지원이나 여성·청년 관련 활동, 유기견 봉사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여사의 미담(美談)이 뒤늦게 알려졌는데도, 이날은 김 여사의 팬클럽에서 대외비인 윤 대통령의 향후 지역 일정이 공개된 것이 더 많은 전파를 탄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논란이 빚어지자 여권에서는 '찬물을 끼얹었다'는 반응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벌어진 것 같다"며 "지지율 저점 이후 회복하는 분위기였는데 찬물을 끼얹은 것 같다"고 했다. 야당은 '국기문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게시물에 이날 한 이용자가 댓글로 윤 대통령의 일정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적시하면서 "많은 참석과 홍보 부탁드립니다"라고 적었다.

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 시점까지 일정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된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도 대통령 일정은 사전 공지되지만, 행사 때까지 엠바고(보도 시점 유예) 처리된다. 대외비가 '건희사랑' 이용자에게 어떤 경로로 흘러 들어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건희사랑의 보안 위반 논란은 이날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5월에도 대통령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해 비판을 자초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 여사 휴대폰으로 대통령실 직원이 사진을 촬영했고, 김 여사가 직접 팬클럽에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거듭 죄송하다", "긴장하면서 살피도록 하겠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운영 미숙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팬클럽 해체를 촉구하면서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클럽이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얼마 전까지 이상한 사람(강신업 변호사)이 팬클럽 회장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없는 짓들도 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그만하시고 이젠 해산하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준석 전 대표가 자신을 막시무스라고 자칭하는 것보다 더 웃기는 코미디"라고 덧붙였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의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국기문란 사고"라며 "대통령실이 대통령 일정을 도대체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 것인지 참담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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