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반찬가게에서 모래가 범벅이 된 깻잎이 팔려 먹거리 안전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A 씨는 지난 15일 집 앞 반찬가게에서 구매한 깻잎장아찌를 먹던 중 입안에 이물감을 느꼈다. 이후 모래가 깻잎에 양념처럼 덮여있는 것을 확인했다.
A 씨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모래는 빨간 양념이 배어있었다. 밥알만 한 크기의 모래도 있어 육안으로도 쉽게 식별된다.
A 씨가 구매한 깻잎은 중국에서 원재료를 수입한 후 국내 업체가 반찬으로 제조, 유통업체를 통해 전국 반찬가게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에선 깻잎의 국내 채취 및 가공에 인건비가 많이 드는 탓에 중국산 의존도가 최대 90%에 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해당 깻잎을 판매한 반찬가게는 환불 및 추가 보상을 해주려 했으나, A 씨는 보상을 거부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했다. 식약처는 A 씨에게 반찬가게와 제조업체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깻잎 제조업체는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1차 가공 과정이나 반찬가게에서 대용량의 깻잎을 소분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깻잎을 받은 뒤 한 차례 더 세척을 진행하는데, 이때 젖은 깻잎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면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이물질이 나와 놀랐다"며 "소비자가 거짓을 말하지 않았다면 유통,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갔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농산물은 흙과 같은 이물질 위험이 상존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또 다른 시민도 동네 반찬가게에서 산 깻잎장아찌에서 중국 제품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를 발견해 공론화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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