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및 2차전지 시장이 확대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다 쓴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업들 역시 급격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새빗켐은 3.54% 상승한 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상장한뒤 공모가 3만5000원에 비해 4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성일하이텍도 상장한 뒤 약 한달간 공모가인 5만원에서 11만5100원으로 130% 상승했다. 두 기업 모두 다 쓰고난 2차전지 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등 소재를 다시 뽑아 재활용하는 업체다.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현 시점 몇 안되는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폐배터리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코스모화학 역시 지난 한달간 30% 가량 주가가 올랐다.
그만큼 시장은 폐배터리 산업이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글로벌리서치 회사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현재 1조원대인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30년 2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급격히 늘어날 2차전지 생산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재료 수급 불안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해진다면, 폐배터리 산업의 성장세가 예상 이상으로 빠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정책 변화도 변수가 될 예정이다. 유럽연합(EU)는 배터리 원자재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재활용해야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법안'을 연내 통과시키겠다고 이미 밝힌 상태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가 급격히 늘어날 2025년 경부터 산업의 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또 각 국가들은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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