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물가 전망 5.2%…24년來 최고

입력 2022-08-25 18:01   수정 2022-08-26 01:45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낮췄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8년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5.2%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전망치 4.5%보다 0.7%포인트 높였다.

한은은 25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 “하반기 이후 경제 성장 흐름이 약화되고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5월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낮췄다. 그로부터 3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다시 낮춘 것이다.

한은은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자본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설비투자도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설비투자 증가율은 -1.5%에서 -3.8%로, 건설투자 증가율은 -0.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3.4%에서 3.2%로, 수입 증가율은 3.4%에서 2.9%로 낮춰 잡았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500억달러에서 370억달러로 26%나 줄였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 예상치는 58만 명에서 74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실업률은 기존 전망(3.1%)을 유지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3.7%에서 4.0%로 높였다.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은은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지난 5월 전망 때보다 0.7%포인트 높은 5.2%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로는 1998년(9.0%) 후 24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달 6.3%까지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사상 최고 수준인 4%대 기대인플레이션율(소비자들이 향후 1년간 예상하는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한 결과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5%대 물가 상승률이 현실화하면 1998년(7.5%) 후 24년 만에 최고 기록이 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뒤 낸 자료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겠지만,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물가) 오름세로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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