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루이 코헨 뉴욕대 건축학과 교수(사진)는 25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제13회 문화소통포럼(CCF)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헨 교수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 전문가로 파리 건축문화유산 단지를 건립한 건축역사가다. 프랑스 남부에 머물고 있는 그는 ‘공간과 문화 소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 줌 영상으로 참여했다.
그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몇 년간 사무실, 극장, 서점, 박물관 등이 쓸모없는 공간처럼 버려질 것이란 예언이 틀렸다”고 했다. 사람들은 점점 더 ‘공간으로의 회귀’를 강렬하게 원하게 됐다는 얘기다.
코헨 교수는 프랑스에서 올해 벌어진 문화 행사를 그 근거로 들었다. “매년 여름 열린 세계 최대 연극제 아비뇽 페스티벌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이 찾아와 수천 명의 관객이 밤새 공연을 보고, 배우를 눈앞에서 만나는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갈증은 이 오래된 축제를 더 빛나게 해줬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열렸던 러시아 모로조포 형제 컬렉션의 기획전에도 주목했다.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20세기 초반 화가들의 작품을 모은 이 전시는 파리에서 개최된 근현대 미술 전시회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남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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