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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Mix)>는 시대를 이끄는 브랜드와 사업가들의 성공 전략으로 ‘섞기’를 꼽고 효과를 분석한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브랜드보이의 안성은 대표가 썼다. 저자는 “물건도, 브랜드도 너무 많은 ‘포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많은 것 가운데 돋보이고 선택받으려면 완전히 새롭거나 경쟁자와 확 달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이질적인 것을 섞어볼 것을 제안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패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도 믹스의 달인이었다. 그는 2018년 루이비통 164년 역사상 최초로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그는 유명 패션스쿨을 나오지도 않았고 그럴듯한 경력도 없었다. 하지만 섞기 능력이 탁월했다. 랄프로렌의 서브 브랜드인 럭비의 셔츠를 40달러에 구입한 뒤 그 위에 자신이 만든 브랜드 파이렉스 비전의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박는 등 재조합을 시도했다. 그리고 10배 비싼 550달러에 판매했다. 셔츠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루이비통에서도 비슷한 방식을 취했다. 이 덕분에 루이비통은 해마다 매출 신기록을 경신했다.
저자는 사람들의 ‘공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조합한다면 누구나 믹스의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A와 B를 섞으면 AB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완전히 다른 ‘가나다’가 나온다. 인간의 창조 행위는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믹스하는 것,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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