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3만명이 결근" 일손 부족한 호주 '롱 코비드'로 또 한숨

입력 2022-08-26 18:55   수정 2022-08-26 18: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주 노동 시장이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다.

AFP통신은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호주 재무보고서를 인용, 호주에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매일 3만1000명씩 정상적으로 일하지 못하고 있다며 근무일로 치면 300만일에 해당하는 노동 손실이며 이것은 역대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한 후유증 때문에 완전 붕괴됐다"고 우려했다.

이달 국제의학저널 랜싯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8명 중 최소 1명(12.5%)이 장기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와 관련, 결근하는 사람 중 12%가 코로나19 장기 후유증 증상을 호소한다는 호주 재무부 분석과 일치한다.

호주의 이날 기준 누적 확진자는 인구 대비 39%인 약 998만명으로 호주 노동시장은 2년간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경이 폐쇄되면서 심각한 인력난으로 몸살 중이다.

일례로 호주 청소업체들은 인력난에 시급을 잇따라 인상하고 나섰지만 지원자조차 없다. 그러다보니 초보 청소 도우미조차도 대졸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 1억 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다.

청소 도우미 소개업체 앱솔루트 도메스틱스는 지난달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없어 시급을 계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시 조에 베스 이사는 "최근 시급을 45호주달러(4만원)까지 올렸다"며 "하루 8시간에 주 5일 근무를 할 경우 주당 1800호주달러(160만원)이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9만3600호주달러(8350만원)에 이른다고 했다. 이는 대졸 일반 회사 초봉보다도 높다.

또 다른 청소 도우미 소개 업체인 어반컴퍼니도 청소도우미 시급을 종전 35호주 달러에서 55호주달러로 파격 인상했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12만4800 호주달러이며 한화로 1억 원이 훌쩍 넘는다.

호주는 캐나다에 이어 선진국 중 2번째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국가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으로 200만∼400만 명 정도가 일자리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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