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금리 인상 계속 간다"…비트코인 2만달러 '와르르'

입력 2022-08-28 15:02   수정 2022-09-25 00:01


"일(물가 잡기)이 마무리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 해나갈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간결하고도 매파적이었던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밑으로 무너졌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한때 1조 달러가 붕괴됐다.

28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4% 떨어진 개당 1만9979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밑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7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전까지 2만1500달러 안팎을 맴돌던 비트코인은 '빠른 정책 전환은 없다'고 선을 그은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전 세계 금융시장과 동반 급락했다.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잠시 중단할 지점이 아니"라며 금리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이 어느 정도 고통을 겪더라도 물가 안정을 위해 강경하게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Fed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결국 내년 상반기 중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가능성에 베팅해왔던 시장의 기대를 틀어막은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방은행 총재도 더 직접적인 메시지로 거들었다. 그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높인 뒤 연말까지 유지할 계획"이라며 "내년에 금리가 다시 하락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시장에도 잭슨홀 연설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주중 1700달러 선을 회복했던 이더리움은 이날 2시30분 기준 1489달러에 거래됐다. 잭슨홀 연설 직전 고점 대비 11.8% 낮은 수준이다. 리플(-6.5%) 에이다(-6.4%) 솔라나(-10.8%) 도지코인(-8%) 등 시총 상위 코인들도 급락세를 회복하지 못했다.

Fed의 긴축 강화 전망에 암호화폐를 포함한 자산 시장이 다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그렉 젠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제까지 Fed의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며 "향후 미국 주식 등 총 자산 시장이 최대 2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암호화폐 분석가 케빈 스벤슨은 "Fed가 긴축 기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현재의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뜻이기도 하다. 이는 자산 가격의 하향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인덱스가 정점일 때 비트코인 가격은 바닥을 찍는 일이 많았다"며 "이런 하락장에 비트코인을 사모으고 있다면 달러인덱스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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