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도로 한복판에서 과도한 노출 차림으로 오토바이 질주를 해 논란을 빚었던 남녀가 이번에는 이태원에 등장했다.
28일 '강남 오토바이 비키니 여성'으로 알려진 임그린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태원에 다녀온 소식을 알렸다.
임 씨는 "그린이 약속 지키려고 이태원 라이딩 다녀왔어요"라는 글과 함께 시민들에게 환호를 받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오토바이를 탄 두 사람은 색을 맞춘 차림으로 등장했다. '보스제이'로 알려진 남성은 주황색 바지를 입고 상의를 탈의한 채였고, 임 씨도 주황색 비키니를 입고 남성의 뒷자리에 동승했다. 최초 논란을 빚었던 영상과 유사한 차림새다.
두 사람의 등장에 몰려든 시민들은 환호를 보냈다. 일부 시민들은 핸드폰을 꺼내 들어 사진 촬영을 했고, 임 씨는 이에 팔을 흔들어 보이며 인사했다. 다수의 남성은 임 씨에게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이번엔 용산경찰서 가나요?" "홍대도 와 주세요" "용감하다" 등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저런 차림은 불법 아니냐" "적당히 해라" 등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 19일 임 씨는 과다노출 혐의로 강남경찰서 조사에 출석하며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나 '경찰 조사가 장난이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임 씨와 보스제이는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은 채 오토바이를 타고 3시간가량 강남 일대를 질주했다.
지난 25일 임 씨는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왜 비키니를 입고 오토바이를 탔냐는 질문에 "1960년대 윤복희 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처음 등장했을 때 미니스커트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다"면서 "당시 미니스커트는 억눌렸던 여성의 자아 정체성을 표출했던 도구였다고 본다. 이번 비키니 라이딩의 메시지 또한 그와 같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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