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 기조연설에서 한 말이다. 한 부회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제품 제조에 지난해보다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폐플라스틱, 폐직물 등을 이용해 만든 ‘리사이클(재활용) 제품’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음달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도 친환경 제품이 대거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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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 모니터, 리모컨 신제품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 QLED TV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확대 적용 중이다. 솔라셀 리모컨은 태양광 충전뿐 아니라 와이파이 공유기 등 무선 주파수로도 충전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섰다. 양사는 세탁 시 의류에서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량을 최대 54% 저감하는 세탁 코스를 공동 개발해 다음달 ‘IFA 2022’에서 공개한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친환경 소재 제품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발행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3만1000~3만3000t이다.
LG전자는 경남 함안에서 리사이클링센터를 운영하며 폐가전에서 플라스틱 등을 분리해 재활용 플라스틱 원재료도 만든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2030년까지 총 60만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 회사가 지난해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 양은 2만7000t이다.
LG전자가 ‘IFA 2022’에서 공개하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도 폐전자기기에서 추출해 제조한 재생 플라스틱으로 외관 재질을 구성했다.
업계에선 전자업계 전반에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는 데다 플라스틱 관련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제품 설계, 기획, 소재 개발 등 거의 모든 단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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