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구구 R&D는 그만"…정부, 특허 기반 R&D 지원한다

입력 2022-08-30 14:41   수정 2022-08-30 15:05


반도체 생산용 핵심소재인 포토레지스트는 한때 90% 이상 수입에 의존해왔다. 중견기업 A사는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포토리소그래피)용 포토레지스트를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포토레지스트 관련 특허를 분석해 최적 성분 배합 조건을 추출한 것이 주효했다. 중견기업 B사 역시 이런 특허 기반 연구개발을 통해 디스플레이 제조용 핵심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를 국산화했다. 불화수소 관련 핵심 특허 2건을 확보해 일본 의존도를 줄였다.

특허청은 반도체 등 국가 핵심기술 관련 국내 중견·중소기업과 대학, 연구소를 대상으로 '맞춤형 특허 기반 연구개발(IP-R&D)'을 지원한다고 30일 발표했다.

특허청은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수소, 첨단모빌리티, 인공지능(AI)·로봇, 사이버보안 등 10대 국가 핵심기술 중 6개 분야 기업 및 기관 34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곳은 엠에이티플러스(반도체·디스플레이), 인지컨트롤스(2차전지) 등 25개 중견·중소기업과 국민대 산학협력단(AI 로봇) 등 9개 대학 및 연구소다.

특허전략 전문가와 데이터 분석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6개 국가핵심기술 관련 5억2000여 건 특허 빅데이터를 심층 분석해 이들 34개 기업 기관에게 △특허장벽 구축 전략 △최적 연구개발 방향 △우수특허 확보 방안 등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미국 EU 등 서방과 중국 러시아 간 기술패권 경쟁이 각국 간 기술, 안보동맹으로 번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국가적 역량을 집중할 핵심기술 가운데 6개를 선정해 IP-R&D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IP-R&D로 창출된 특허는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일반 R&D보다 가치가 높다. 2016~2020년 IP-R&D로 창출된 특허의 기술료는 일반 R&D 특허보다 약 4배 가량 많았다. 해외 특허 출원율도 2배 이상 높았다.

이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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