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 현안을 챙겼다. 이 부회장이 삼성SDS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계열사의 IT, 물류 서비스를 주로 담당하는 삼성SDS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이날 황성우 삼성SDS 사장과 만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황 사장은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시장 동향, 글로벌 IT 서비스 현황, 소프트웨어 인재 채용 현황 등을 보고했다. 황 사장은 “클라우드 최고 기술 수준의 회사가 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하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 10명과도 만나 ‘워킹맘의 일과 가정생활 양립’을 주제로 다양한 얘기를 들은 뒤 워킹맘들을 격려했다.
삼성SDS의 성장은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지분 22.5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711만8713주(9.02%)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향후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SDS 지분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과도 면담하고 올해 경영 전망과 신사업 준비 상황 등을 논의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사업 다각화 전략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부터 3주째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이어 네 번째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 갈 때마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구내식당 소통’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직원들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식단을 맛보면서 친밀감, 유대감을 쌓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SDS 구내식당에서도 ‘가마솥 황태곰탕’을 먹었다. 틈틈이 직원들의 셀카 촬영에도 응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복권 직후부터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이 조직문화 개편 방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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