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대위 반대' 안철수 저격…김기현 "눈치 보다 결과 뒤집어"

입력 2022-08-30 18:10   수정 2022-08-31 01:23

혼란에 빠진 당의 진로를 놓고 국민의힘 내 주요 당권 주자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기에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 등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둔 치열한 수싸움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기현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눈치 보면서 뒤늦게 의원총회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했다”고 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전날 안 의원이 권성동 원내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며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도 반대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지난 29일 SNS를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책임지고 새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27일 의원총회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법원의) 결정이지만, 일단 가처분 효력이 발생한 만큼 의총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라며 “의원이라면 의총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그 결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차는 당권을 향한 두 사람의 각기 다른 계산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늦어도 연말까지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대표를 선출할 것을 주장하는 김 의원에게는 비대위 체제가 유리하다. 비대위는 임시 체제인 만큼 친윤(친윤석열)계 등에서 다른 당권 주자가 부상하기 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안 의원은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진입해 아직 당내 조직력이 약한 만큼 전당대회가 늦게 열릴수록 유리하다. 최고위원회 체제로 복귀하거나 새 원내대표 임명을 통해 지도 체제가 안정되면 전당대회 개최도 늦어질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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