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한국성장금융 신임 대표(사진)가 1일 취임한다. 한국성장금융은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 대표 선임을 확정했다. 한국성장금융은 6조5000억원을 굴리는 벤처·사모투자 시장의 ‘큰손’이다.
허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제의 성장동력을 찾는 게 정책금융의 핵심 과제인 만큼 한국성장금융은 혁신 기업이 ‘스케일업(성장)’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장동력 발굴 △고령화 문제 해소 △청년 일자리 창출 △여성의 보육 부담 경감 등 주요 정책 과제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準)공공부문 투자 영역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1966년생인 허 대표는 서울 경복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금융공학 1세대로 구조화 금융, 대체투자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메리츠증권 상품본부장과 산은자산운용(현 멀티에셋자산운용) 부동산투자본부장을 거쳐 2019년부터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CIO)을 맡아왔다.
한국성장금융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허 대표를 내정했지만 정권 교체 시기와 맞물려 대표 선임 절차가 보류되면서 3월 말 임기가 끝난 성기홍 전 대표의 임시 비상 체제로 운영됐다. 하지만 대규모 출자 사업의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부임 이후 대표 선임 절차가 다시 속도를 냈다.
한국성장금융은 2016년 산업은행, 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해 설립한 모(母)펀드 운용사로 성장사다리펀드, 정책형 뉴딜펀드 등을 운용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작년 말 기준 총 6조5000억원 규모 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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