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빙하기' 쌓이는 미분양…수도권 7개월 새 3배나 늘었다

입력 2022-08-31 18:02   수정 2022-09-01 01:53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최근 7개월 사이 세 배 늘었다. 지방에서도 같은 기간 1만 가구 급증하는 등 미분양 주택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가 움츠러든 데다 집값 하락 전망까지 확산하고 있어서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3만1284가구로 전월보다 12.1%(3374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0~11월 1만4000가구 안팎으로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매월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말 1509가구에서 올 7월 말 4529가구로 7개월 동안 3배 불었다. 지방은 지난해 12월 1만6201가구에서 올 7월 말 2만6755가구로 1만 가구 넘게 미분양 주택이 급증했다.

공사가 끝나고도 분양되지 못해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7388가구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6% 증가한 규모다. 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은 1017가구로 전월 대비 21.5% 증가했다. 지방은 1.2% 늘어난 6371가구에 달했다. 수도권 악성 미분양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주택의 미분양 증가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7월 말 전국 85㎡ 초과 주택의 미분양은 2740가구로 전월(202가구)에 비해 35.4%(716가구) 증가했다.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미분양은 2만8544가구로 전월(2만5886가구)에 비해 10.3%(2658호) 늘었다.

‘청약 불패’로 여겨지던 서울에서조차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있는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일반분양 134가구 모집에 114명이 신청해 미달됐다. 올 들어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중 1순위 청약 미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1억원 정도에 달하는 높은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동안 수요자의 매수 심리가 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당장 내년 상반기까진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데다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맞물려 미분양 주택이 계속 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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