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31일 “제가 가진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정치 리더의 자질”이라고 말했다. 전날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이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원총회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저격한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아니다. 의총 후에 지역 주민 의견도 듣고 또 심사숙고해서 제가 의견을 내는 것, 그게 정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하고 최고위 체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던 안 의원은 비대위 전환과 관련, “두 가지 길(새 비대위 구성, 최고위 복귀)이 있는데 사실 진퇴양난”이라며 “다시 또 비대위로 가면 아마 가처분이 들어올텐데 운명을 법원에 맡기고 잘 되길 바랄 것인가, 아니면 최고위로 돌아가 우리 운명을 스스로 정할 것인가, 저는 후자를 가자는 주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하나의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의원총회에서)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또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며 “비밀 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단 취지도 6개월 직무정지 아니겠나”라고 했다. 전당대회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 12월 초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희연 기자 cuba@hankyung.com
관련뉴스